디지털 시대, 노년의 SNS 활용과 세대 소통법

2025년 현재, 스마트폰은 단순한 통신 도구를 넘어 하나의 생활 필수품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와 더불어 SNS는 이제 젊은 세대만의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어울리는 소통의 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노년층의 SNS 참여가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세대 간의 소통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접근에 대한 불안, 개인정보 노출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일부 어르신들은 여전히 SNS를 멀게만 느끼고 계십니다. 본 글에서는 노년층의 SNS 활용 현황과 그 효과, 활용 시 주의사항, 그리고 이를 통해 세대 간 소통을 어떻게 증진할 수 있는지에 대해 심층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SNS 활용, 노년층 삶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다

현대 사회에서 디지털 기술은 모든 세대에게 일상을 재정의하는 도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SNS는 단절되기 쉬운 노년층에게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는 중요한 매체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노년층은 은퇴와 동시에 일상에서 겪는 사회적 고립감을 SNS를 통해 일정 부분 해소하고 있으며, 이는 삶의 만족도와 심리적 안정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유튜브, 카카오스토리,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통해 자신의 취미를 공유하고, 자녀나 손주들과 소식을 주고받는 시니어 유저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유튜브에서는 요리, 정원 가꾸기, 생활 꿀팁, 건강관리 등 자신만의 삶의 지혜를 공유하는 ‘실버 크리에이터’들도 활발하게 활동 중입니다. 이들은 단순히 소통을 넘어, 콘텐츠 제작자로서 수익까지 창출하며 제2의 삶을 즐기고 있습니다.

2024년 한국정보화진흥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60대 이상의 SNS 이용률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56.4%에 달하며, 특히 단순 소비가 아니라 콘텐츠 공유 및 댓글 소통의 비율도 함께 증가했습니다. 이는 SNS가 단순히 정보 소비의 채널이 아니라, 적극적인 자기표현과 사회적 관계 형성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SNS를 통해 동년배 사용자들과 정서적으로 교감하며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지역 커뮤니티나 동호회 활동이 줄어든 요즘, 온라인 모임은 시니어들에게 또 다른 연결망을 제공하며, 외로움과 우울감 해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긍정적인 활용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가짜 뉴스에 노출되기 쉽고, 피싱 등의 범죄에 취약한 만큼 SNS 사용에는 기본적인 디지털 정보 리터러시 교육이 필수입니다. 단순한 활용을 넘어서, ‘어떻게 올바르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한 인식 전환이 동반되어야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 포용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SNS로 좁히는 세대 간 소통의 간극

노년층의 SNS 참여 확대는 단순한 개인의 삶의 질 향상을 넘어서, 세대 간 소통 방식에도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가족 구성원 간의 관계에 있어 SNS는 물리적 거리와 시간의 제약을 뛰어넘는 소통 도구로서 강력한 역할을 합니다.

손주와 조부모가 SNS를 통해 일상을 공유하고,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정서적 유대를 쌓는 것은 이제 낯선 일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자녀가 올린 사진에 ‘좋아요’를 누르고 댓글을 남기는 것으로도 충분한 관심과 애정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조부모의 일상 게시글에 손주들이 응답을 주는 것 역시 ‘가족 내 소통’이라는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행위입니다.

뿐만 아니라, SNS는 세대 간 관심사 공유의 장이 되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세대 차이로 인해 대화 주제를 찾기 어려웠던 상황도, 이제는 유튜브 콘텐츠나 틱톡 영상, 인스타그램 스토리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서로가 자주 사용하는 SNS 플랫폼을 함께 배우고, 같은 콘텐츠를 공유하며 대화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 습득을 넘어, 세대를 잇는 감정적 다리 역할을 하게 됩니다.

SNS는 시니어들이 젊은 세대의 문화를 이해하는 도구이자, 동시에 젊은 세대가 시니어의 지혜를 배우는 통로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요즘은 시니어 유튜버나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이 조언, 회고, 역사적 경험 등을 콘텐츠로 만들며 교육적 영향력도 발휘하고 있습니다. 이는 세대 간 ‘가르침과 배움’의 관계를 디지털 환경에서 다시 설정하는 매우 긍정적인 현상입니다.

이처럼 SNS는 단순히 오락이나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넘어서, 세대 간 존중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소통 도구로 진화하고 있으며, 디지털 포용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초석이 되고 있습니다.

시니어 SNS 활용의 지속성과 제도적 지원 방안

노년층의 SNS 활용이 일회성이나 유행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활동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과 더불어 사회적·제도적 지원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교육 인프라가 필수적입니다.

2025년 현재, 전국 각지의 복지관과 주민센터에서는 스마트폰 기본 사용법, SNS 개설과 활용법 등을 가르치는 ‘디지털 문해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시니어 세대가 보다 자신감 있게 SNS를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실제로 많은 어르신들이 프로그램 수료 후 SNS를 통해 활발히 활동 중입니다.

그러나 교육이 단순히 기술적 측면에만 치중되어서는 안 됩니다. 정보 진위 판별법, 개인정보 보호 방법, 온라인 예절 등의 내용도 함께 다뤄져야 합니다. 이를 통해 보다 안전하고 건전한 SNS 환경 속에서 시니어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편 정부와 지자체는 SNS를 활용한 노인 정책 홍보 및 참여 유도 방안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복지 정보나 건강 관련 콘텐츠를 카카오채널, 유튜브 등으로 제공함으로써, SNS를 통해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시니어의 사회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또한 실버 콘텐츠 크리에이터 육성 사업도 점차 확대되고 있어, 시니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콘텐츠로 풀어내고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기업과 민간 부문에서도 시니어 대상 디지털 커뮤니티 운영이나 ‘SNS 어르신 기자단’ 등을 구성하여, 세대 통합을 위한 다양한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제도적, 사회적 시스템이 함께 작동할 때 시니어의 디지털 사회 참여는 보다 지속가능하게 발전할 수 있습니다.

SNS는 이제 단순한 소통의 도구를 넘어, 세대 간 경계를 허물고 정서적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노년층에게 있어 SNS는 외로움을 덜어주고 삶의 활력을 더해주는 동반자이자, 가족과의 유대를 강화할 수 있는 다리입니다. 기술의 문턱을 넘는 순간, 그 안에는 더 넓은 세상과 사람들의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제는 노년의 삶도 디지털 안에서 더 풍요롭게 펼쳐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우리 모두 함께 고민하고 실천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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