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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세대, 노년기 건강한 생활

고령화 사회에서의 기억 관리

by 방통e 2025.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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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는 단순한 인구 구조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사회 전반에 걸쳐 다양한 문제를 야기합니다. 그 중에서도 '기억력 저하'는 실버세대 개인의 삶의 질은 물론, 사회적 비용에도 큰 영향을 주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단순한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만 여겨지던 기억력 저하는 이제 예방과 관리의 영역으로 인식되어야 하며, 실질적인 교육과 정책, 개인의 실천이 동시에 요구됩니다. 고령화 사회 속에서 기억 관리를 왜 중요하게 여겨야 하는지, 어떤 방법이 있는지, 사회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를 세 가지 관점에서 살펴봅니다.

 

기억,

 

1. 기억력 저하, 개인의 삶을 어떻게 바꾸는가

기억은 단순히 과거를 떠올리는 능력이 아닙니다. 오늘의 행동을 결정하고,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며, 자신의 정체성을 지켜주는 핵심 능력입니다. 하지만 고령화와 함께 나타나는 기억력 저하는 이 모든 것을 위협하게 됩니다. 가장 먼저 일상생활에서의 불편이 시작됩니다. 약 복용 시간이나 약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거나, 중요한 약속을 잊어버리는 일이 반복되면 자존감 저하와 우울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고령자 중 상당수는 기억력 저하를 '창피한 일'로 여기며 주변에 말하지 않고 숨기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오히려 문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며, 조기 진단과 예방 기회를 놓치게 만듭니다. 초기 인지 저하는 '경도인지장애(MCI)'로 분류되며, 이 단계에서 적극적인 개입이 이뤄지면 상당 기간 동안 치매로의 진행을 늦출 수 있습니다.

또한 기억력 저하는 사회적 활동을 회피하게 만들고, 결국 고립과 우울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단어가 생각나지 않거나, 반복해서 같은 질문을 하게 되는 상황에서 불편함을 느끼고 점차 모임에 나가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정신적·정서적 건강도 함께 악화됩니다. 결국 기억력은 단순히 머릿속 문제를 넘어, '사회적 존재로서의 나'를 유지하기 위한 핵심 요소인 것입니다.

2. 기억력을 지키는 실천 방법, 지금부터 할 수 있다

기억력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관리하고 유지해야 할 ‘기능’입니다. 노화로 인해 신체 근육이 약해지듯, 기억력도 사용하지 않으면 퇴화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따라서 평소의 작은 습관과 생활 방식 변화만으로도 기억력 감퇴를 늦출 수 있습니다.

첫째, **뇌를 자극하는 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독서, 글쓰기, 퍼즐 맞추기, 스도쿠, 바둑이나 장기 같은 전략 게임 등이 있습니다. 이들 활동은 뇌의 다양한 부위를 자극하며 기억 회로를 활성화합니다. 특히 새로운 것을 배우는 활동은 신경세포 간의 연결을 강화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앱이나 인지 훈련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출시되어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둘째, **신체 활동도 뇌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유산소 운동은 뇌로 가는 혈류를 증가시켜 신경세포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줄여 기억력 유지에 도움을 줍니다. 하루 30분 이상 걷기나 가벼운 스트레칭, 실버 요가 등은 누구나 쉽게 실천 가능한 방법입니다.

셋째, **식습관 개선**도 매우 중요합니다.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등푸른 생선,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베리류, 엽산이 풍부한 녹색 채소 등은 뇌 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과도한 당분과 지방 섭취는 오히려 뇌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넷째, **규칙적인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도 중요합니다. 수면 중에는 기억이 정리되고 고정되는 과정을 거치므로, 수면의 질이 떨어지면 기억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또한 스트레스는 뇌세포를 손상시키는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을 분비하게 하므로, 심리적 안정을 위한 명상, 산책, 음악 감상 등도 권장됩니다.

3. 사회적 시스템으로서의 기억 관리: 공동체의 역할

기억 관리가 단지 개인의 몫으로 남게 되면, 실제 실천률은 떨어지고 질병의 사회적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고령화 사회에서 기억력 저하와 치매 문제는 결국 **공공 영역에서의 예방과 관리 시스템 구축이 병행되어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먼저, **지역사회 중심의 예방 프로그램**이 확대되어야 합니다. 현재 일부 보건소나 복지관에서는 인지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지만, 참여 대상이 제한적이고 지속성도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모든 고령자가 가까운 곳에서 정기적으로 인지 건강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합니다.

또한, **기억력 검진을 일상화하는 제도**가 마련되어야 합니다. 치매는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지만, 증상이 심해지기 전까지는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국가 건강검진 항목에 경도인지장애 검사 등을 정기적으로 포함하거나, 60세 이상에게 인지력 자가검사 키트를 배포하는 방식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세대 간 소통을 통한 기억 자극**도 효과적입니다. 손주와 함께 과거 이야기를 나누거나, 가족 앨범을 정리하면서 기억을 떠올리는 활동은 단순한 놀이를 넘어, 뇌를 자극하고 감정적 안정감을 주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지역 커뮤니티에서는 실버세대와 청년이 함께하는 기억 교실, 회상 활동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사회 전반에 퍼져 있는 **기억력 저하에 대한 부정적 인식 개선**입니다. ‘노망’, ‘망령’ 같은 단어로 치매나 기억력 저하를 부정적으로 낙인찍는 문화는 질병 예방과 관리를 어렵게 만듭니다. 누구나 나이가 들면 겪을 수 있는 ‘인지 변화’로 인식하고, 자연스럽게 도움을 요청하고 받는 분위기가 필요합니다.

 

마무리 

 

고령화 사회에서의 기억 관리란, 단순히 병을 늦추기 위한 것이 아니라, 개인의 존엄과 삶의 주체성을 지키기 위한 기본적인 사회적 과제입니다. 이제는 개인의 노력만이 아니라, 가족, 지역사회, 국가가 함께 기억을 지키는 시스템을 갖춰야 할 때입니다. 오늘부터라도 작은 기억 자극 활동을 실천하며, 노후의 건강한 삶을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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