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치매로 부터 건강하기

남성 치매 vs 여성 치매, 치매 발병 비율, 주요 원인 비교

by 방통e 2025. 3. 28.
반응형

치매는 뇌 기능이 점진적으로 저하되는 질환으로, 기억력 감퇴, 인지 기능 장애, 행동 변화 등이 특징입니다. 대표적인 치매 유형으로는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 치매가 있으며, 특히 이들 질환은 노년층에서 그 발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나 더 흥미로운 점은 남성과 여성의 치매 발병률이 눈에 띄게 다르다는 사실입니다. 많은 연구에서 여성에게서 알츠하이머 치매가 더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에 따라 성별 간 차이에 대한 관심과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남성과 여성의 치매 발병률이 왜 차이를 보이는지, 단순히 수명의 차이 때문인지 아니면 생물학적·사회적 요인까지 포함한 복합적인 이유가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뇌기능, 뇌건강 ,치매

여성의 치매 발병률이 더 높은 이유는 단순히 오래 살아서일까?

여성이 남성보다 평균적으로 오래 산다는 사실은 전 세계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한국 여성의 평균 기대수명은 86세, 남성은 80세로, 여성의 수명이 약 6년 더 길다는 결과가 보고되었습니다. 치매는 주로 65세 이후 발생률이 급격히 높아지는 질환이기 때문에, 수명이 긴 여성에게 더 많은 치매 진단이 내려진다는 것은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단순히 수명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동일 연령대의 남성과 여성을 비교했을 때도 여성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같은 나이를 기준으로 하더라도 여성에게서 치매, 특히 알츠하이머형 치매가 더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이며, 이는 단순한 생존 시간의 차이를 넘어선 문제입니다.

가장 많이 지목되는 원인은 바로 폐경 이후의 급격한 호르몬 변화입니다. 특히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뇌세포의 연결을 촉진하고, 신경 염증을 억제하며, 항산화 작용을 하는 등 뇌 건강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폐경을 기점으로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이러한 보호 효과가 사라지고, 그로 인해 인지 기능 저하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또한 여성은 고령일수록 혼자 사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남성보다 배우자를 먼저 잃는 확률이 높기 때문에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이 심화되며, 이는 우울증과 인지 저하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이러한 점까지 종합해 볼 때, 여성의 치매 발병률이 높은 것은 단지 수명이 길어서가 아니라, 그에 따라 동반되는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호르몬과 유전자, 여성 뇌 건강의 이중 리스크

알츠하이머 치매의 발병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생물학적 요인 중 하나가 바로 ‘호르몬’입니다.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의 급격한 감소는 단지 신체적인 변화를 넘어서 뇌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에스트로겐은 단순한 성호르몬이 아니라, 뇌세포의 회복과 재생, 시냅스 형성에 기여하며, 특히 해마 영역에서의 신경세포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최근에는 폐경 시기가 빠른 여성일수록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률이 높다는 연구가 발표되었으며, 반대로 폐경 후에 호르몬 대체 요법(HRT)을 시행한 여성의 경우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다는 통계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HRT는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심혈관계 질환이나 유방암과의 연관성도 고려해야 하므로,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한편, 유전적 요인도 치매 발병률 차이를 설명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APOE4 유전자는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에 영향을 주는 대표적인 유전자로 알려져 있으며, 이를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치매 발병률이 일반인보다 2~3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이 유전자를 가진 여성의 경우, 같은 유전자를 가진 남성보다 더 높은 확률로 치매에 걸린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유전적 차이는 아직 명확히 해명되지는 않았지만, 여성의 뇌 구조나 호르몬 환경이 APOE4 유전자의 영향을 더 민감하게 수용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따라서 여성은 유전적으로도, 호르몬적으로도 뇌 건강에 취약한 구조를 가질 가능성이 높아, 더욱 철저한 예방과 관리가 요구됩니다. 이를 위해서는 폐경기 전후부터 항산화 식품, 오메가3, 규칙적인 신체 활동을 포함한 생활습관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회적 요인과 치매 증상에서 나타나는 남녀 간 차이

치매의 발병에는 사회적 요인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현재의 고령 세대는 남성과 여성의 삶의 궤적이 달랐기 때문에, 교육 수준, 직업 참여도, 사회적 관계망 등에서 차이가 큽니다. 과거에는 여성들이 정규 교육을 충분히 받지 못하거나, 사회 활동보다는 가사와 양육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러한 차이는 ‘인지 예비력(cognitive reserve)’이라는 개념에서 설명될 수 있습니다. 인지 예비력이란 뇌가 손상을 받았을 때도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내재적 능력을 의미하며, 평생 동안 학습, 사회적 활동, 다양한 경험을 통해 강화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인지 예비력이 남성보다 낮았던 여성 고령자들이 현재 치매에 더 취약한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물론 최근 세대로 갈수록 여성의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사회 참여가 늘어나면서 이러한 격차는 점차 줄어들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여성은 남성보다 우울증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서적으로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감정을 내면화하는 성향이 강한 여성은 장기적인 스트레스 상황에 취약하며, 이는 뇌의 신경 전달 물질 불균형이나 염증 반응을 통해 인지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혼자 사는 고령 여성의 경우, 사회적 고립은 우울증뿐 아니라 뇌 기능 저하의 직접적인 요인이 되므로, 지역사회와의 연결 유지가 중요합니다.

치매의 증상도 성별에 따라 차이를 보입니다. 여성은 일반적으로 언어 능력과 기억력 저하가 더 뚜렷하게 나타나며, 초기에는 단어 찾기 어려움, 대화 중 끊김 등의 언어 기능 저하가 특징적으로 나타납니다. 반면, 남성은 공간 지각 능력, 문제 해결 능력, 집중력 등에서 먼저 저하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일부에서는 충동적이거나 공격적인 행동 변화가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의 차이는 뇌 구조와 호르몬 수용체의 분포 차이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치매 돌봄 전략 또한 성별에 따라 맞춤형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결론: 치매 예방, 성별 맞춤 전략이 필요한 시대

여성의 치매 발병률이 남성보다 높은 것은 단지 수명 차이 때문만이 아니라, 호르몬 변화, 유전자 민감도, 사회적 구조, 심리적 요인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특히 폐경 이후 여성은 뇌 건강에 취약해질 수 있으므로, 이 시기를 기점으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식습관, 운동, 두뇌 자극 활동 등 생활 전반에 걸친 예방 전략이 요구됩니다. 또한 남성의 경우에도 행동 변화나 판단력 저하 등으로 나타나는 증상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조기 진단과 관리에 나서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매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지만, 성별에 따른 위험 요인을 잘 이해하고 대응 전략을 마련하면 예방과 삶의 질 유지에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