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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세대, 노년기 건강한 생활

노부모,치매어르신 실종 시 대처법과 예방 전략 가이드

by 방통e 2025.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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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럽게 노부모나 치매어르신의 실종시 대처법과 예방 전략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합니다.

저녁식사 후 설거지하는 중 갑자기 언니의 전화가 왔습니다. 목소리는 떨렸고 다급했습니다. 무슨 일이냐고 물으니 어머니가 집에 안 계신다고 당황해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간단히 말하고 신고도 했고 아파트 단지를 두 바퀴 돌며 찾고 있는데 안 계신다고 해서 바로 외투 하나 걸치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집과의 거리는 10분인데 걱정과 무서움에 어쩔 줄 몰랐어요. 가는 길에 곧 곧을 살피며 혹시나 길 잃고 헤매실 엄마를 찾아보았습니다. 둘쨰언니는 이미 엄마댁에 도착해 계셨고 어디쯤에서 찾고 있는지를 확인했고, 잠시 후 울린 전화에선 어머닐 찾았다는 소식이었습니다. 깜짝 놀란 가슴은 안도가 되었고, 집에 들어가면서 "엄마, 이 늦은 밤에 왜 온 식구를 소집해~~"하며 웃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처음 겪으면서 놀란 마음에 가끔씩 울렸던 가족 찾기 알림을 띄울 때 그 가족들의 마음이 어땠을까 조금 알 것 같았습니다.

노인 , 실종 대처

 

주간보호소에서 어머님을 집에 모셔드리고 가고 언니가 도로사정으로 미리 도착 못해서 퇴근해서 집에 올라오는 5분 사이, 늦으면 항상 통화하며 올라왔고, 한번도 그시간엔 나가신 적이 없었는데, 전화도 받지 않으셔서 불안함이 몰려왔고, 집에 허겁지겁 달려온 언니는 엄마가 집에 안 계신다는 것에 무척이나 놀라서 경찰에 바로 실종 신고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다행히 경찰서에서 빠른 대응으로 저희 집을 향해 이동중 어머님이 입고 계신 핑크색 점퍼를 보고  45분 만에 무사히 찾을 수 있었지만, 그 짧은 시간은 정말 오랜 악몽 같았습니다. 이번 일을 겪고 나니,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를 알고 있는 것과 실제로 '몸이 움직이는 것'은 전혀 다르다는 걸 절감했습니다. 같은 상황을 겪을 수 있는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씁니다.

1. 실종 발생 시, 2시간 이내 행동 매뉴얼

실종 상황은 갑작스럽게 발생합니다. 특히 고령의 부모님, 치매 증상을 앓고 있는 어르신은 외출 후 방향 감각을 잃는 일이 잦고, 빠르게 멀리 이동할 수도 있어 골든타임 내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먼저 실종이 확인되면 가장 가까운 반경 1km 이내를 수색해야 합니다. 평소 자주 가던 길, 습관처럼 향하는 장소(시장, 약국, 성당, 노인정 등)를 우선적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이때 주변 상점, 관리실, 약국 등에 “최근 어르신을 보신 분이 있는지” 물어보고, 가능하다면 CCTV도 함께 확인합니다. 특히 치매 어르신은 반복적인 행동 패턴이 있으므로 이전 실종 경험이 있다면 같은 경로를 먼저 점검해야 합니다.

가까운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실종 사실을 알리고, 주변을 나눠서 수색하게 합니다. 혼자 찾기보다는 조직적으로 움직여야 탐색 효율이 높아집니다. 동시에 즉시 112에 실종 신고를 해야 합니다. 고령자 및 치매 환자는 ‘고위험 실종자’로 분류되기 때문에 경찰은 즉시 위치 추적, 지문 확인, 주변 수색에 착수하게 됩니다.

신고 시 다음 정보를 최대한 구체적으로 제공해야 합니다: 최근 사진, 착의 정보(색상, 특징), 신체 특징(키, 체형, 걸음걸이, 말투), 복용 중인 약물, 자주 가는 장소. 실종 시간이 1시간 이내여도 당황하지 말고 곧장 신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3시간, 6시간이 지나기 시작하면 탐색 반경이 넓어지고 찾는 데 시간도 더 걸립니다.

휴대폰을 소지하고 있다면 통신사에 연락해 위치 추적을 요청하고, 교통카드나 신용카드 사용 기록도 실시간으로 확인하면 동선을 추적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처럼 실종 초기 2시간은 가장 중요한 골든타임으로, ‘당황하지 않고 즉각 행동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2. 치매 어르신 실종, 반복되는 원인과 특징

치매를 앓는 고령자는 단순히 길을 잃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집에 돌아오는 경로를 잊고, 낯선 환경에 대해 공포 반응을 일으켜 더 멀리 이동하거나 숨으려는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많은 가족이 “왜 그 길로 가셨을까?”를 나중에야 이해하게 되는데, 그 배경에는 치매 증상의 특성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원인은 시간과 장소에 대한 지남력 상실입니다. 자신이 현재 있는 위치가 어디인지, 왜 나와 있는지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면, 무작정 걷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어릴 적 살았던 장소를 찾으러 간다고 하거나, 이미 돌아가신 가족을 찾아 떠나는 행동도 있습니다.

치매 어르신의 실종은 대개 낮 시간대에 발생하고, 혼자 있을 때 문이 열려 있거나 외출 통제가 느슨한 시간대에 많습니다. 그리고 실종 당시 평소보다 옷을 덜 챙기거나, 슬리퍼, 수면바지 등 외출에 부적절한 복장을 하고 나가는 경우도 흔합니다.

이러한 특성은 경찰과의 공조에도 활용됩니다. 최근 어르신의 행동 변화, 말투, 복용 중인 약물, 짧은 대화 내용까지 공유하면 길거리에서 보호 중인 노인과의 비교 대상이 됩니다. 또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기에 버스기사, 택시기사 단체에 실종 정보를 배포하면 목격 확률이 높아집니다.

경찰 외에도 보건소 치매안심센터, 노인보호전문기관, 지자체 복지과에도 동시에 연락해 지역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실제로 보호 중인 고령자를 일시 보호하는 복지기관, 병원, 약국 등과의 연계로 찾게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3. 실종 예방을 위한 구체적 준비 전략

실종 사고를 막기 위해서는 평소 준비가 가장 중요합니다. 예방적 조치는 단순한 편의가 아니라, 생명과 직결된 안전망이 됩니다.

첫째, ‘지문 사전 등록제’를 활용해야 합니다. 경찰청에서 운영하는 이 제도는 고령자, 치매 환자의 지문과 사진, 보호자 연락처를 경찰 시스템에 등록해두는 제도로, 실종 시 즉시 신원 확인과 보호자 연락이 가능합니다. 근처 지구대나 경찰서, 또는 ‘안전 Dream’ 사이트를 통해 등록할 수 있습니다.

둘째, GPS 기능이 있는 추적 장비 착용입니다. 손목시계, 목걸이, 신발 바닥 부착형 등 다양한 형태가 있으며, 보호자 스마트폰과 연동해 위치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일정 반경 이상 벗어나면 경고 알림이 오는 제품을 활용하면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습니다.

셋째, 실내외 외출 통제 시스템을 마련합니다. 특히 야간 실종을 막기 위해 현관문에 잠금장치, 도어 센서, 경보기 등을 설치하고, 외출 시에는 반드시 동행을 원칙으로 합니다. 치매가 심화될수록 스스로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에 주변 환경에서 물리적 차단을 고려해야 합니다.

넷째, 응급카드를 항상 소지하게 합니다. 이름, 질환, 보호자 연락처, 복용 약물 정보를 담은 카드를 주머니나 가방에 넣고 다니게 하거나 목걸이 형태로 만들어두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실종자가 말을 하지 못하거나 의식이 혼미한 상태에서 가장 빠른 신원 확인 수단이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가족 모두가 위기 대응 훈련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만약 실종이 발생했을 때 누가 경찰에 신고하고, 누가 CCTV 확인을 하고, 누가 병원에 연락할지를 미리 역할 분담해 놓으면 대응 속도가 훨씬 빨라집니다.

마무리하며

오늘 어머니가 실종되셨을 때, 머릿속이 하얘지고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도 몰랐고,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도 막막했습니다. 다행히 금방 찾을 수 있었기에 이렇게 글을 남길 수 있지만, 만약 더 늦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이 글을 보는 분들 중에는 아직 실종을 겪지 않았지만 항상 불안한 분들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꼭 기억해 주세요. ‘당황하지 않기’, ‘준비되어 있기’, 그리고 ‘바로 움직이기’. 실종은 막을 수 없을 수도 있지만, 최소한 빨리 찾을 수는 있습니다.

노부모, 특히 치매 어르신과 함께 살아가는 가족들에게 이 글이 작게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준비된 대처가 사랑하는 가족을 지켜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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