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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로 부터 건강하기

뇌가 스스로 회복하고 정비하는 시간 수면!,-수면무호흡증, 기면증, 수면장애

by 방통e 2025. 4.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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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은 단순한 생리 현상이 아닌, 뇌가 스스로를 회복하고 재정비하는 시간입니다. 그만큼 수면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뇌의 작동 방식부터 세포 수준의 건강까지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근 연구들에 따르면, 단순한 수면 부족뿐 아니라 ‘수면 질환’으로 분류되는 특정 증상들이 치매 발병 위험을 현저히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수면무호흡증, 기면증(과도한 졸림), 그리고 수면 장애로 인해 유발되는 만성적인 뇌 염증 반응은 뇌세포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치매 위험을 높이는 수면 질환 3가지에 대해 실제 사례와 연구 결과를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수면 부족 , 기면증 , 수면장애

수면무호흡증은 뇌에 산소를 끊는다

수면무호흡증은 자는 동안 숨이 일시적으로 멈추는 증상으로, 단순한 코골이와는 다릅니다. 문제는 이 증상이 반복되면 뇌에 산소 공급이 불안정해져, 뇌세포가 손상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의 연구에서는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을 가진 성인 중 65%가 경도인지장애(치매 전 단계)를 겪고 있었고, 그중 일부는 알츠하이머 초기 진단을 받은 상태였습니다.
 
실제 사례로, 58세 직장인 이 모 씨는 평소 피로감이 심하고 업무 중 집중력이 떨어지는 증상을 겪었습니다. 병원에서 진행한 수면 다원검사 결과, 시간당 30회 이상 호흡이 멈추는 중증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받았습니다. 뇌 MRI 검사 결과에서는 해마(기억을 담당하는 부위)의 위축도 발견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뇌는 수면 중 산소 공급을 받아야만 정보처리와 기억정리가 원활하게 진행되는데, 무호흡은 이를 방해해 신경세포 사멸까지 유도할 수 있다"라고 설명합니다.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는 양압기(CPAP) 사용이 표준 치료법입니다. 실제로 양압기 사용 후 인지기능이 향상된 사례들이 다수 보고되고 있으며, 치매 예방 차원에서도 중요한 치료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기면증과 과도한 졸림, 뇌가 깨어있지 않다

기면증은 충분히 잠을 잤음에도 불구하고 낮 동안 극심한 졸림 증상을 느끼고, 때로는 원치 않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수면 발작을 겪는 만성 신경계 질환입니다. 이 증상은 뇌의 각성 시스템에 이상이 생겼다는 의미로, 집중력 저하와 단기 기억력 감소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20대 대학생 김 모 양은 하루 평균 9시간 이상 자고도 낮 시간에 계속 졸음을 느꼈습니다. 강의 중에도 몇 번이나 졸거나 잠드는 일이 반복됐고, 시험에서 실수를 자주 했습니다. 병원 진단 결과 기면증 판정을 받았고,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심각한 제약이 생겼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인지기능 저하와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를 받았습니다.
 
기면증의 원인 중 하나로는 ‘히포크레틴’이라는 각성 관련 뇌신경전달물질의 결핍이 꼽힙니다. 이는 자가면역 반응 또는 유전적 요인으로 손상될 수 있으며, 해당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해지면 뇌가 각성과 수면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합니다. 그 결과, 기억을 저장하는 해마와 전두엽 기능이 약화되며, 치매로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됩니다.
 
기면증은 명확한 치료법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약물치료와 수면 위생 개선을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주변 환경(학교, 직장)의 이해와 지원도 장기적인 인지 기능 유지에 큰 도움이 됩니다.

수면 장애는 뇌 염증을 일으킨다

수면이 부족하거나 질이 나쁠 경우, 뇌는 이를 ‘스트레스’로 인식하고 염증 반응을 일으킵니다. 이때 분비되는 대표적인 염증 매개체가 사이토카인과 인터루킨-6(IL-6)입니다. 단기적으로는 면역 방어를 위해 필요하지만, 이 상태가 반복되면 만성 염증으로 이어지며, 신경세포에 독성 작용을 합니다.
 
서울의 한 종합병원 연구에 따르면, 만성 수면 부족 환자 그룹에서 인터루킨-6 수치가 평균보다 1.8배 이상 높았으며, 뇌 영상 촬영에서는 전두엽과 해마 부위의 염증 반응이 활성화된 모습이 관찰되었습니다. 이는 기억력 감퇴, 사고 능력 저하로 이어지며, 결국 치매의 초기 증상으로 연결됩니다.
 
또한 수면 중 단절된 뇌파 패턴은 '글림프 시스템(Glymphatic System)'의 기능을 저하시키는데, 이 시스템은 뇌척수액을 통해 노폐물을 청소하는 역할을 합니다. 수면이 방해받으면 이 기능이 작동하지 않으며, 베타 아밀로이드와 타우 단백질 같은 치매 유발 물질이 뇌에 쌓이게 됩니다.
 
실제 노르웨이에서는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10년 추적 연구에서, 수면의 질이 낮은 참가자들이 향후 5~7년 안에 치매 진단을 받을 확률이 1.7배 더 높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즉, 수면 부족이 단순한 피로감을 넘어서 뇌 안에서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이는 신경세포 사멸로까지 이어지는 명확한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마무리

수면은 단지 하루를 마무리하는 습관이 아니라, 뇌를 보호하는 가장 현실적이고 확실한 방법입니다. 수면무호흡증, 기면증, 그리고 수면으로 인한 만성 염증은 단기적인 문제가 아니라 뇌의 장기적인 구조와 기능을 위협하는 요소입니다. 누구나 가볍게 여길 수 있는 코골이, 낮잠, 피로감 등이 사실은 치매로 가는 신호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부터라도 자신의 수면 상태를 점검하고, 이상 신호가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해 보세요. 적절한 수면은 뇌를 젊게 유지시키고, 미래의 인지 저하를 막는 가장 강력한 예방책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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