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치매로 부터 건강하기

인슐린 저항성과 뇌 건강, 연결 고리는?

by 방통e 2025. 4. 9.
반응형

당뇨병이라고 하면 대부분 혈당 수치만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과학계에서는 당뇨의 핵심 기전 중 하나인 '인슐린 저항성'이 단순히 혈당 조절을 넘어 뇌 건강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특히 인슐린 저항성은 인지 기능 저하, 집중력 감소, 심지어 치매 발병 위험까지 높인다는 연구가 잇따라 발표되며, 단순한 대사문제를 넘어선 전신 건강의 핵심 지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인슐린 저항성이란 정확히 무엇이며, 왜 뇌 기능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요?

인슐린, 당뇨, 혈당

인슐린 저항성이란? 몸만이 아니라 뇌도 둔감해진다

인슐린 저항성은 우리 몸이 인슐린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인슐린은 췌장에서 분비되어 혈액 속의 당을 세포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동일한 양의 인슐린으로는 충분한 혈당 조절이 어려워지며 혈액 내 당이 쌓이게 됩니다. 그 결과로 제2형 당뇨병이 발생하게 되죠.
 
문제는 인슐린의 역할이 혈당 조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인슐린은 뇌에도 존재하며, 특히 기억과 학습을 담당하는 해마, 집중력과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전두엽 등에서 중요한 신호전달물질로 작용합니다.
 
뇌세포는 포도당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인슐린의 도움이 없다면 효율적인 에너지 활용이 어려워집니다. 결국 인슐린 저항성이 심화되면 뇌의 대사 능력이 저하되고, 이는 곧 인지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더욱이 인슐린 저항 상태가 지속되면 신경세포 간의 시냅스 연결에도 악영향을 끼치며, 염증 반응과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여 뇌세포 손상을 가속화합니다.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면 기억력 감퇴, 집중력 저하, 심지어 초기 치매 증상까지 유발될 수 있습니다.

치매의 또 다른 이름, ‘제3형 당뇨’? 뇌 속 인슐린 저항성의 증거들

최근 일부 과학자들은 알츠하이머병을 ‘제3형 당뇨병’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이는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에서 뚜렷한 인슐린 저항성과 대사 장애가 발견되기 때문입니다. PET 스캔으로 촬영한 결과에 따르면, 치매 환자의 뇌에서는 포도당 대사율이 급격히 떨어져 있으며, 특히 해마와 전두엽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게다가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면, 뇌 속에서 독성 단백질인 베타 아밀로이드의 분해 능력이 떨어지고, 이 단백질이 뇌세포 사이에 쌓이기 시작합니다. 베타 아밀로이드는 알츠하이머의 주요 병리적 특징으로, 신경세포 간 신호전달을 방해하고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물질입니다. 결과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단순한 혈당 문제를 넘어, 뇌신경세포의 생존을 위협하게 되는 것입니다.
 
2019년 미국 예일대학교 연구팀이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인슐린 저항성이 높은 중년 성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치매 발병률이 2배 이상 높았습니다. 이 연구는 BMI(체질량지수), 혈압, 콜레스테롤 수치 등 다른 위험 요소들을 보정한 후에도 여전히 인슐린 저항성이 가장 유의미한 예측 변수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습니다.

인슐린 저항성을 줄이면 뇌도 되살아난다

희망적인 점은 인슐린 저항성이 되돌릴 수 있는 조건이라는 것입니다. 즉, 적절한 생활습관 개선과 치료를 통해 인슐린 감수성을 회복시키면 뇌 기능 또한 일정 부분 회복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대표적으로는 유산소 운동, 규칙적인 수면, 저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이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운동은 뇌 유래 신경성장인자(BDNF)의 분비를 촉진하여 신경세포의 회복과 생성에 도움을 줍니다. 지중해식 식단이나 저탄고지 식단(LCHF)은 염증을 줄이고 인슐린 민감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며, 오메가-3 지방산과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뇌 기능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최근에는 당뇨병 치료에 사용되는 GLP-1 수용체 작용제(예: 리라글루타이드, 세마글루타이드 등)가 뇌 건강 개선에도 효과를 보이고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 약물은 인슐린 분비를 유도할 뿐 아니라, 뇌세포 내 염증을 줄이고 산화 스트레스를 낮추며, 베타 아밀로이드 축적을 방지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이 계열의 약물을 알츠하이머병 예방용 임상시험에 활용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일부 병원에서 고위험군 환자에게 예방 목적의 처방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약물의 사용은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과 처방을 통해 이뤄져야 하며, 자가 처방이나 무분별한 온라인 구매는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마무리

인슐린 저항성은 단순한 혈당 문제를 넘어서 뇌 건강의 핵심 지표입니다. 이를 방치하면 치매와 같은 심각한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반대로 이를 조기에 인식하고 관리하면 뇌의 기능과 삶의 질을 효과적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인지력이 떨어졌다고 느끼거나, 대사증후군 혹은 복부비만이 있다면 지금이 바로 인슐린 저항성을 점검하고 개선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기일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TV에서 걷기 운동과 계단 오르기에 대해서 나왔습니다. 걷기, 계단 오르기를 하면 관절과 근육이 좋아지고 근육이 건강해지면 인슐린을 더 많이 저장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식단조절과 함께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반응형